dilettante 딜레땅뜨 [취업자]김국환 - DMP 2009년 하반기 공채 2011/09/19 08:44 by bot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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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설계를 하고자하는 후배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고자 몇글자 적습니다. 간단히 제 소개를 하면, 02학번으로 ‘Studio Albatross’출신으로 07년 2월에 졸업을 하고, 28개월간 ROTC 장교로 군복무를 마치고, 09년 7월에 전역 후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새해부터는 dmp건축에서 실무를 시작하는 김국환입니다. 이제 막 실무에 발을 내딧는 입장에서, 국내의 설계사무소에 가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제가 해줄 수 있는 조언는 무엇보다도 취업에 관한 이야기일 것입니다.

이번에 입사한 dmp건축은 흔히 ‘노들섬 오페라하우스’라고 불리우는, 정식으로는 ‘한강예술섬 서울공연예술센터’의 현상당선으로 알게 된 설계사무소입니다. 이번에 뽑은 신입사원들이 3번째 기수로 회사의 역사는 매우 짧고, 규모는 110명 정도로 중규모 사무실입니다. dmp건축의 탄생비화(?)나 비전, 분위기는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통해 충분히 알 수 있을 것 같고, dmp건축에 입사하는 과정에서 준비하고 경험한 매우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몇가지 적고자 합니다.(꼭 dmp건축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2년4개월의 군생활은 당연히 취업에 걸림돌이었고, 소위 스펙이라고 불리우는 영어점수, 어학연수경험, 해외인턴경험 등이 전무했기 때문에, 다른 방향으로 어필을 해야 했습니다. 공작을 마치고, 3학년 겨울방학부터 무대포 정신으로 매방학마다 1,2건의 공모전을 참가했었고, 그에 따라 수상실적이 다른 친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과, 군대에서 소대장과 공사장교로 있으면서 다른 사람들이 하지 못했던 다양한 경험을 했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누구나 겪은 일들이 아닌 자기만 할 수 있는 이야기로 전체적인 골격을 잘 만들면, 가장 기본적인 자소서나 이력서는 회사에 맞춰 약간씩만 손을 보면 됩니다.

아시다시피 포트폴리오가 가장 중요합니다. dmp건축의 경우, 포트폴리오만 보고 전사원이 심사를 실시하여 1차합격자를 뽑기 때문에 포트폴리오가 가장 중요하고, 그만큼 준비하기 힘듭니다. 특히, 회사마다 요구하는 양식이나 양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마감날처럼 느껴졌고, 표현방법이나 출력방법 등등 매번 고려할 사항이 많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떠한 작업을 하더라도, 아무리 작품이 마음에 들지 않고, 허접하더라도 사진이나 도면을 반드시 남겨두어야 포트폴리오에 넣을 소스가 생깁니다.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이 정보입니다. 사실 5년 동안 학교다니면서, 국내의 설계사무소를 모두 알 수는 없기 때문에, 우선은 어떤 사무실이 있고, 어떤 일을 하는지, 언제 원서접수를 하고, 면접은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정보를 빨리 알아야 합니다. 정보가 늦어서, 원서조차 넣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취업뽀개기’라는 다음까페나 설계사무소를 정리해 놓은 제 홈페이지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더 중요한 정보는, 이미 취업한 선배와 동기들을 통해 얻는 정보입니다. 우리나라 건축계는 상당히 좁기 때문에 자신이 가고자 하는 어떤 사무실에 대해서 알고자 하면 선배나 동기를 통해서 얼마든지 알 수 있습니다. 저또한 dmp면접에 대해서 동기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그 전년도 면접방식을 들을 수 있었고, 금년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되어서 미리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크게 세 가지를 이야기했는데 제 나름의 고상한 결론을 내리자면, ‘건축의 일상화’입니다. 그냥 현실적으로 말하면, ‘평소에 잘하자’입니다. 평소에 작업실에서 선후배들과 어울리면서여러가지 이야기를 함께하면서, 열심히 설계하면, 자연스레 좋은 작품이 나오고, 그 좋은 작품으로 공모전을 참가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고, 그게 쌓이면 스펙이 되고, 자소서 한 페이지가 되고, 이력서의 한 줄이 되고, 포트폴리오가 됩니다. 결국은 지금 이 순간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사는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사실 전 이상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오늘은 일부러 매우 현실적으로만 이야기를 했습니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취업난 속에서 현실적이 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이 모든 현실적인 것들을 이겨내는 힘은 ‘내 손끝에서 창조되는 건축’, 그리고 그것을 사랑하고, 즐기는 마음에서 나올 것입니다.

며칠 전 작업실송년회에서 후배들에게 올해 우리학과의 취업률이 상당히 저조하다는 이야기와 요즘 학교에 설계를 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별로 없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으면서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사실 홍대건축과는 건축설계디자인으로 특화된 곳입니다. 물론 사람마다 인생의 가치가 다르겠지만, 취직을 위해서 건축공부를 5년이나 하는 것이 아님이 틀림없는데, 인생의 목적이 ‘좋은직장, 높은연봉’인 사람들이 주변에 너무나도 많은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후배들이 다양한 분야에 널리 퍼지는 것도 좋지만, 정말 멋진 건축가가 되면 좋겠습니다. 진정한 노력으로 성취감을 느끼면, 성취감이 자신감이 되고, 에너지가 됩니다. 부족한 선배가 몇자 적었습니다.

홍익대학교 건축대학 2007년 졸업생
김국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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